고백컨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계 올림픽은 익숙하지만 동계 올림픽 종목은 하나같이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창은 개막식부터 감동을 안겼습니다. 물론 그 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이 오면서부터 평창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닫혔던 남북의 창이 다시 열릴 수도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평창은 남북의 창이 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북 단일팀과 공동 입장은 국가적 통일은 가져올 수 없지만 민족적 화해와 통일은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습니다. 김여정은 “이른 시일 내 평양에서 뵜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정말 반가운 말이지만 ‘김정은의 꼼수’이며 ‘그 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압박으로 어려워진 김정은의 ‘꼼수’에 넘어가지 말라고들 합니다.

물론 김정은의 꼼수일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다고 “헛소리 말라. 핵무기부터 파기하라”고 한다면 남북의 창이 열리겠는가. 핵무기 폐기 조건을 받아들이면 만나라고도 합니다. 그건 “협상은 없으니 무릎을 꿇어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니 너희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긴장된 상황입니다. 국제사회, 특히 미국은 금방이라도 무력을 행사할 것처럼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항복’할가요?

‘평양올림픽’을 말하고 제재와 압박만이 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김정은은 과연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제재와 압박에 순순히 응할 것으로 보시나요? 군사적 옵션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김정은의 일방적 항복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김정은에게 ‘항복’은 곧 죽음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군사적 옵션’은 결코 김정은에게만 타격을 주지 않습니다. 남북한 우리 민족의 대량 살상 사태를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민족의 일을 남에게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맡겨서도 안 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결국 우리끼리 화해와 타협을 해야 합니다. 물론 굉장히 험난한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의사대로 가는 것을 경계하는 주변국들 까지도 설득하면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남북이 갈 수 있는 길은 ‘천천히 조금씩’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입니다. 핵무기 폐기부터 들이댄다면 대화도 시작 못하고 다시 남북의 창은 닫히고 말 것입니다.

김정은이 핵을 보유하고 있으니 우리도 전술핵을 배치해야 하다고도 합니다. 맞는 말 같지만 억지입니다. 핵무기를 맞대고 압박과 제재를 강화한다면 그 끝은 ‘불장난’입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목함지뢰가 ‘불장난’을 일으킨다는 증거입니다. ‘불장난’으로 죽어가는 것은 누구입니까? 미국인ㄷ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닌 우리입니다. 남북의 동포가 희생될 뿐입니다. ‘굴욕’을 말합니다. 하지만 단 한 명 국민의 안전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합니다.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배워야겠습니다.

※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생년월일 : 1951. 1. 8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E-mail : jigpress@naver.com

※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현재 영광문학기념사업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2015-현재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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