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단연 화제는 온 국민이 “영미 영미!”를 외쳤던 컬링이다. 맹활약을 펼쳤던 팀의 주장 김은정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출전권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책임감과 상실감이 너무 커 “컬링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잃고 자신이 너무 작아지는 걸 느꼈다. 김은정은 이 힘든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컬링이 나한테 안 맞나.”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니라 스포츠클럽으로 시작한 거니까 안 되는건가?” 좌절감에 힘들어할 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대구대 김성범 박사의 멘탈상담이었다고 말한다. 상담의 핵심은 ‘컬링이 중요하지만 김은정이 더 중요하다. 김은정이 멋져야 컬링도 잘할 수 있다’였다. 자존감 회복으로 김은정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멘탈(정신)게임인데 이 멘탈과 자존감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 스포츠에서 자존감이 중요할까?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인생의 역경에 맞서 자신을 능력을 믿고 성취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과도 같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특징은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스포츠에서 주위의 말과 분위기에 너무 신경을 쓴다든지 하면 당연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의 차이는 사실 관점의 차이인 경우가 많다. 중학생 힐링캠프에서 성적이 좋지 않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공부 못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꼴찌는 자살하는 법이 없어요. 책이 깨끗해 다시 되팔 수 있구요. 우리는 성적이 올라갈 것만 남았어요. 공부는 못해도 성격은 좋아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때 상황과 어려움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힘이 된다.

둘째는 자신의 장점과 좋은 점을 최대한 적어보라. 이 방법은 필자가 사용해서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이다. 장점 적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두 가지 밖에 적지 못했다. ‘나는 잘 논다’ 와 ‘잘 잔다’를 적은 후 끝이었다. 헬렌켈러가 3000가지의 장점을 적었다는 말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 달 동안 1300개를 적었다.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자존감은 ‘내가 내 마음에 얼마나 드는가’에 대한 생각인 만큼 타인이 아닌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셋째는 자주 웃어라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 라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사실 웃음만큼 자존감을 높이기에 좋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웃음은 자기 자신을 향한 최고의 사랑 표현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싱글벙글 웃는 것처럼 웃음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하는 멋진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자존감이 낮은 수많은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시켰던 경험이 나에겐 있다.

컬링 주장 김은정이 어려움과 낙심에서 자존감을 찾은 비결이 “컬링보다 김은정”이었던 것을 기억하라. 무엇보다 여러분이 더 소중하다. 여러분이 멋져야 어떤 것도 잘할 수 있다.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심리패턴박사 1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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