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우리들이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인용한 법칙이 머피의 법칙일 것이다. 머피의 법칙을 바탕으로 해서 수많은 법칙들을 설명하고 변형이나 변칙을 말하며 예로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이 아니므로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는 아주 미세한 곳에서 나타난다. 잘못한 전화나 작은 계산 오류부터 매우 큰 실수 즉 학교 학과선택이나 직장을 잘못 선택해서 일생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종목 선택을 잘못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머피의 법칙은 실수나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실제로 실수를 본의 아니게 하거나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엉뚱하게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은 실패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1949년 미국 공군기지에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가 충격 완화 장치 실험이 실패로 끝나자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된다.”로 말한 것에서 유래 되었다.

간단하게 다시 말하면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만다”는 의미이다. 사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잘못되라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머피의 법칙에 견주어 본다면 하필 그때 일어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본다. 예를 들어서 잼을 바른 토스트를 땅에 떨어뜨리면 잼을 바를 쪽이 땅에 먼저 닿을 확률은 반반이지만 잼을 바른 면이 연속해서 땅에 먼저 떨어진다면 우리는 머피의 법칙이라고 말할 것이다.

당시 머피의 법칙은 계산기 과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졌다. 그 후 최악의 사태를 경계해야 된다는 일환으로 시스템 개발이나 산업현장의 재해예방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이용되었으며, 비즈니스나 우리들의 삶 전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되었다. 미국의 공군 대위 한사람의 이 한마디가 광범위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확대되어 적용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우리들은 현실에서 결함이나 약점이 내재되어있는 것들을 자주 보곤 한다. 근래에 전형적인 사례가 비극적인 참사를 초래한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다. 당시 쓰나미가 밀려올 때에 발전소에는 긴급 발전 장치인 자가발전용 디젤발전기가 가동되어야 한다. 그런데 전혀 가동되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졌던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그런 사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되었고, 그 잘못됨으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사태가 표면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식품 문제에서도 머피의 법칙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등급 이하의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양을 늘리기 위해 값싼 유해물질을 섞기도 하고 생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속이기도 한다. 그러나 유해물질이나 유통기한 등이 아무 문제없이 유통이 되어 그대로 넘어 가면 불법행위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불법행위가 수면위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2008년 9월 중국 깐쑤 성 란저우 시에서 멜라닌이 함유된 분유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분유의 가치를 결정하는 단백질의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낙농업자와 중간 브로커, 분유 제조사 까지 서로 담합하여 의도적으로 멜라닌을 넣은 것이 원인이 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멜라닌을 혼입한 기업은 무려 22개사에 이르렀고, 29만 명의 영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여섯 명은 신장결석으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렀다.

그 사건으로 60여명의 관계자들이 체포되었고, 분유를 제조한 대기업과 판매사는 그해 말에 파산 했으며, 회사의 총 책임자는 무기징역, 낙농업자 2명은 사형이 언도 되었다. 이 사태를 보면 내재해 있던 결함이 반드시 밖으로 드러난다는 머피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머피의 법칙은 부정적인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다음에는 머피의 법칙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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