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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읍의 거의 모든 도로는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이런 곳에서 주차위반을 했으니 범칙금을 내라는 통보서를 받았습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뒤따랐습니다. 주차 단속이 없는 영광에서 주차 위반으로 범칙금을 내게 됐으니 신기할 밖에요. 자세히 보니 감시 카메라에 찍혔더군요. 곰곰 생각하니 도로가 온통 주차장인 영광읍에 감시 카메라가 있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광군과 경찰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터미널 앞에서조차 교통 단속이나 지도를 하지 않습니다. 교통이 혼잡하고 위험한 지역에서 경찰이 교통 지도에 나서는 것은 상식입니다. 경찰이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광읍에서 그런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무질서가 가장 심한 오일장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 등에 의한 지도 단속을 감시 카메라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나서서 단속을 하지 않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참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몇 곳이나 설치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효과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주요 도로 전부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정도인 현실이 그 증거입니다. 제가 불법주차 했다는 곳은 터미널 앞에 비하면 그런대로 차량 통행이 원활한 곳입니다. 하긴, 어쩐지 주차하기가 수월하다 했습니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니 현명한(?) 사람들은 피하는 곳인데 몰랐던 저만 ‘바보’가 됐습니다. 고백합니다. 남들이 아무데나 주차한다고 저도 함부로 주차한 행위는 민주 시민답지 못한, 부끄러운 짓입니다. 반성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범칙금 통보를 받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단속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혼잡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민선 때문입니다.” 전직 공무원이 내뱉듯 말했습니다. 표를 의식해 아예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긴 거의 모두가 유권자인데 단속하면 불만을 살 것은 뻔합니다. 선거 때 표를 받기 어려울 것이니 그냥 넘기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누구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큰 도로는 위험합니다. 무질서한 도로는 반드시 크고 작은 사고를 부릅니다. 차와 사람이 곡예 하듯 통행하는 터미널 앞 도로는 수시로 큰 사고나 납니다. 얼마 전에도 사망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죽음에 우리 모두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눈치 보며 길을 건너다닌 사람도, 곡예하듯 차와 사람 사이를 피해 달리는 차도, 무질서를 방치한 영광군도, 단속을 외면한 경찰도, 입을 닫아버린 언론도.
감시 카메라 몇 대 설치로 교통질서를 바로잡아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한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생각을 바꿔보시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내가, 내 가족이나 친지가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생년월일 : 1951. 1. 8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현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E-mail : jigpress@naver.com
□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현 영광문학기념사업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2015-현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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