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굴비가 4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굴비는 영광을 상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명품이다. 4년이 아니라 100년 연속 대상을 받아도 될 만큼 널리 거의 모든 국민에게 알려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고 국가브랜드 선정위원회와 중앙일보가 주최한 상이니 어떤 상보다 값지다. 기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마냥 좋아해도 되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과연 우리 영광 굴비는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가. 그렇다고 하기엔 망설여진다. 영광의 굴비 산업이 갈수록 위축돼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국민적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문 닫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김영란 법과 원물 가격의 상승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모두 외부적 요인이다. 틀린 분석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굴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굴비 산업의 위축을 부르는 내‧외부적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는다. 김영란 법이나 원물 가격 상승 등 불가항력적인 원인에도 불구하고 굴비를 지킬 방안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크고 튼튼한 둑도 작은 모래알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무너진다. 굴비 산업의 메카인 법성포가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법성포구를 매립해 법성포 원래의 모습을 잃은 것도 굴비 산업의 위축의 원인일 수도 있다. 굴비 산업 종사자들의 마케팅 능력 부족하지 않았는가. 굴비 산업 특구로서 법성포의 자구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수시로 터지는 중국산 시비의 원인 제거 노력은 했는지 등등 아쉬운 점들이 있는지 냉정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금언을 새겨봤으면 한다.

영광군은 4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을 계기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내실을 다지고,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에 용역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굴비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광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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