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 나설 각 당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공천자격 심사에서부터 단수 공천, 혹은 복수 후보자들의 경선 과정 등을 거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당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등도 후보 확정이나 물색에 나섰다.

후보군의 윤곽에 따라 이제는 비방이나 정쟁 유도보다는 진정한 정책대결 선거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14일 전남 기초 단체장 9곳에 대해 단수 후보를 추천하고 11곳에 대해서는 경선 그리고 목포 및 신안 단체장 후보에 대해서는 추가 심사를 하기로 했으며 민주당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남 22곳의 기초 단체장 후보에 대한 심사를 벌여 광양 등 9곳에 대해 후보를 단수 추천하기로 확정했다.

영광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준성 후보가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이동권 후보는 “30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이동권을 버리고 가짜 민주당 행세를 하고 있는 김준성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이라며 단수후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재심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 후보의 날선 공방과 재심요청에 제대로 된 정책 선거가 그늘에 가려진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민이 주(主)가 돼 풀뿌리민주주의의 내실을 다져갈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다. 지역 경제의 규모를 늘리고 튼튼히 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견인할 참일꾼을 뽑아야야 할 선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각 당이 내세우는 후보는 그에 걸맞는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자라야 한다. 그러나 원칙과 공정성을 상실한 공천에다 한때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설까지 나오면서 지역 유권자의 후보 선택권이 위협받기도 했다.

지역민의 의사와 동 떨어진 공천, 경선도 어딘데 후보로 나선 이들이 서로 각을 세워 헐뜯는 대결은 지방선거를 망치는 일에 다름없다. 자신이 참일꾼이라는 이야기도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각 당과 후보들은 지금부터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한 정책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지방선거는 거짓 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