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방 먹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그것도 국회의사당 안에서 한 주먹에 다운되는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모습은 더욱 아닙니다. 예상대로 정치 테러니, 배후를 캐라느니 시끄럽네요. 드루킹 특검에 목숨을 건 것 같은 모습은 마치 코메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다고 한 주먹 날린 청년이 잘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최소한 이성적 사고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웃음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요.

김 원내대표의 주장과 ‘단식투쟁’을 보면서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저 정도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 당국이 수사하면 되지 않습니까? 경찰이 이미 수사를 하고 있는데 특검을 하지 않는다고 ‘단식투쟁’을 한다면 국회의원 모두가 단식투쟁을 해야 합니다. 자기 지역구에 예산 배정 하지 않았으니 단식 투쟁에 나선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국회의원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기관입니다. 국회의원이 누구보다 법을 믿고 따라야 할 이유입니다. 물론 국가 기관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확증이 있고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단식이 아니라 할복이라도 해서 바로잡아야 하겠지요. 헌데 김 원내대표는 물론 자유한국당은 현재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당과는 선을 그어가며 선거에 나서고 있겠습니까.

남북화해 시대를 여는 문재인 정부가 정치‘쇼’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믿지 말라고 합니다. 위장평화에 속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라를 빨갱이들에게 헌납하려 한다고 악을 써댑니다. 국민 대다수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기대도 큰데 말입니다. 문재인 정권을 역으로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르면 속으로 욕이 절로 나고 화가 치솟습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국민의 세금으로 저런 ‘괴물들’을 키워야 하는지 화가 납니다.

김성태와 홍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가 살리고 당선시켰습니다. 그들 모두가 국정농단을 방조한 세력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법정에 세우지 않고 국정 파트너로서 예우를 해주는 것은 국민이 선택한 국회의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개헌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감놔라 배 놔라 할 명분이 없습니다.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도 대다수는 이미 그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니 신뢰 회복에만 전념해야 할 처지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변한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화가 난 청년이 참지 못하고 한방 날렸다는 생각만 듭니다. 물론 참아야지요. 청년이 잘못했습니다. 응당 법적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청년은 처벌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이 자기를 상대로 한 ‘테러’에 대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나서지 않을까요? 힘없는 백성에게 이런 생각까지 하게 한 그를 특검에 넘기라고 요구하면 어떨까요. 웃기는 사람들을 보니 별 웃기는 생각이 다 듭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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