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합니다. 국민, 혹은 주민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막 선거를 치렀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축제처럼 치렀을까요? 저는 어디에서도 축제의 모습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벼슬길에 오르려 안달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지역민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거를 축제로 치르느냐, 추악한 권력 다툼의 장으로 만드느냐는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 즉 후보들의 몫입니다. 유권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흥겨운 음악과 춤을 보여주거나 시원한 말솜씨로 가슴을 뻥 뚫어주고 웃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말만 축제이지 지겨움과 짜증만 유발하는 선거를 치렀습니다.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소음이었고 들리는 말은 자기 자랑이었습니다.

4년 전 영광의 선거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비방하는 연설은 듣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러나 즐겁고 신나는 ‘판’은 없었습니다. 표를 얻으려는 안타까운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유권자를 즐겁게 하겠다는 어떤 노력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신문과 TV에서는 비방과 폭로가 넘쳐났습니다. 대부분 광역단체장 선거 현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영광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축제 같은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겨우 몇 차례 흥겨운 모습은 보았습니다. 보기 좋은 춤을 선사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유세였습니다. 축제 분위기 까지는 아니었지만 많은 구경꾼들이 지켜보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축제의 나라 브라질은 정말 선거를 축제처럼 치른다고 합니다. 절로 즐거워지는 춤과 노래의 잔치가 전국에서 벌어진답니다. 비방과 자기자랑이 아닌, 유권자에게 어떻게 더 큰 즐거움을 안길 것인가를 고민하는 선거라니!

청년이 있습니다. 대학을 번듯하게 졸업하고 장교로 제대하고 사업을 하는 청년입니다. 군 의원 출마를 권했습니다. 고개를 저었습니다. 지금 같은 선거판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가 말한 ‘판’은 물론 떳떳치 못한 방법이 아니면 당선이 불가능한 ‘판’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판’이 쉽게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쉽습니다. 그런 청년들이 나서서 ‘판’을 바꿔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 청년을 나무랄 수는 더욱 없으니 답답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축제 같은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건강하고 유능한 청년들이 즐거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돈을 ‘무기’로 표를 얻으려는 후보가 사라져야 합니다. 후보가 돈 쓰기를 기대하는 유권자가 사라져야 합니다. 선거를 축제처럼 치르는 참된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보고 싶습니다. 영광군을 보고 싶습니다.

□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생년월일 : 1951. 1. 8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현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E-mail : jigpress@naver.com

□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현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현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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