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민선 7기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의 선거가 치러진 까닭에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사안은 없어 보인다. 깊은 상흔을 남길 정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민선 7기의 발목을 잡을만한 대형 이슈는 없다는 얘기다.

집행부는 그렇다 치고 지방의회 쪽은 어떨까?

다소 걱정이다. 원 구성을 하면서 도처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지방 의회 또한 민주당 당사나 다름이 없는 구도가 돼서 별 문제가 있겠냐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경계할 상대가 없으면 내분이 생겨나는 법이다. 그리고 그 내분은 적과의 싸움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어떻든 지금 지방의회는 민주당 소속의 의원들끼리 자리다툼이 각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보통사람의 눈으로 정치집단을 보면 참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별 다툴 거리가 아니어 보인데도 그들은 늘 다툰다. 어떨 때는 다툴 거리를 일부러 만들어서 다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마치 심심해서 싸우는 사람들처럼.

그러나 이것은 보통사람의 시각이다. 어떤 명분을 내건 싸움이든 정치인들의 다툼은 내밀하고도 거친 욕망들이 늘 수면 아래 숨겨져 있다. 지방의회 원 구성을 둘러싼 다툼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실적인 이해와 정확히 맞닿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의회 원 구성 다툼은 좀 가소로워 보이긴 한다. 고작 초선 아니면 재선 의원들끼리 티격태격 드잡이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무당들 굿판을 보는 듯 웃음이 고여 온다.

지방의회의 분열은 집행부 견제에 실패하거나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 검은 생각들은 늘 분열을 파고들고, 네가 하는 것은 무조건 싫다 식의 의회 운영은 집행부에 극한 피로감을 안긴다. 그리고 집행부의 지리멸렬함은 결국 주민들의 피해로 남겨질 것이다.

민주당을 견제할 만 한 정당이 없다는 지역정치구조가 거듭 아쉽게 느껴지는 국면이다. 거칠 것 없는 정치권력은 적폐의 길을 걷는다. 민주당 안방이었던 이 지역에 견제세력으로 교두보를 구축했던 국민의 당의 궤멸이 새삼 아프게 다가선다. 바른 미래당의 호남 세력화가 사실상 요원한 일이라면, 지역 정치발전을 위해 그래도 이 지역에 정치적 연고를 지닌 민주평화당이라도 힘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 민주평화당은 당 대표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역민들의 무관심 속에 쓸쓸하게 치러지는 선거전이지만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대표가 세워졌으면 좋겠다. 정치는 생물이다. 지금이야 민주평화당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대의가 분명하고 민심에 충실한 길을 묵묵히 걷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된다.

문제는 민주평화당이 나아가야 할 노선에 대한 정립이 시급하다. 안철수의 실패는 노선의 불투명성이 만든 실패였다. 안이 무얼 하겠다는 것인지 지역민들은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는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의 길을 오락가락하다 결국은 지역 연합이라는 해묵은 패러다임으로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민주평화당이 재건돼야 민주당 또한 옳은 길을 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지역정치 또한 건강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현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1324-3번지 무등펠리스빌 4층

□ 학력 및 전공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 연구참여 및 논문

무주택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정책 연구 (1990, 석사논문)

광주광역시 창조도시 전략연구단 위원 (2012. 1~2012. 12)/ 광주발전 미래 비전 및 전략마련을 위한 문화관광분과 연구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원 (2013. 02~2014. 01)/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연차별 실시계획 용역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원 (2014. 09~2014. 10)/ 아시아문화학회 추 계학술대회 운영 및 발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원 (2014. 11~현)/ 화순군산업단지 재생사업 기본계획수립

(사)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2015. 03~현)

□ 저술 및 수상

오월의 아픔을 통일의 환희로 (1989, 르뽀집, 동광출판사 刊)

다시 그 거리에 서면 (1990, 창작집, 인동출판사 刊)

눈뜨는 섬 (1993, 장편소설 풀빛출판사 刊)

마이더스의 손 (1994, 인물소설, 웅진출판사 刊)

윤상원 평전 (2007, 인물평전, 풀빛출판사 刊)

문화부 장관상 수상 (1998, 광주비엔날레 공로상)

김대중 평전-사랑해요 DJ (2009, 인물평전, 도서출판 이룸 刊)

복합문화시설과 콘텐츠 (2013, 공동집필, 전남대유라시아연구소 학술총서)

모두를 위한 예술 (2014, 전남대유라시아연구소 학술총서 3)

□ 주요경력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1998)

광남일보 편집국장 (2002~2004)

전남매일 편집국장 (2004~2006)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2006~2007)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2005~2009)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2011. 01~2014. 02)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2014. 03~2014~12)

아시아경제신문 호남본부, 부사장 겸 편집인 (2016. 01~2017. 07)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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