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 특정인들 달래려 지원”

“공유수면 사용허가 받지 못해”

3억3천만 원짜리 공기부양정이 3개월째 제자리에 서있다. 염산면 두우리 어민영어조합법인이 ‘갯벌명품화’ 사업 용도로 한빛원전 지원금 3억 원과 자부담 3천만 원을 들여 마련한 ‘백바위’호다. 지난 5월 31일 거창한 진수식 이후 백바위 해수욕장만 지키고 있다.

해양쓰레기 청소도 하고 응급환자 후송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공기부양정이 사실상 전시용으로 전락한 모습이 딱하다.

실제 공기부양정은 내부가 운전자 등 6명이 앉을 수 있는 개인용 의자가 장착돼 있다. 쓰레기 수거나 인명구조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응급환자 수송시에는 의자를 뜯어내고 침대와 산소공급기 등을 설치해야 가능한 구조다.

공기부양정을 운행할 수 있는 면허자도 없다. 딱 한 사람, 김현 씨가 있다. 그나마 김 씨는 사업상 출타가 잦아 긴급출동 상황 발생 시에도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2명이 면허 취득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백바위’호는 최대시속 70km의 속도로 모래밭과 물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어 해상 고립 등 긴급사고 발생 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성수기라 할 여름철 내내 모래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민 A씨는 “공기부양정을 사달라고 한 것부터 문제다. 용도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특정인들을 달래기 위해 지원한 한빛원전 지원 사업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두우어민영어조합법인 관계자는 “현재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잠시 운행을 중단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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