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수 군남초등학교 교사

‘정중지와(井中之蛙)’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뜻이다.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거나 자신만의 생각과 세상에 갇혀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요즈음 학생들을 보면 온라인 세계에 갇혀 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보인다. 학생들에게 쉬는 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핸드폰을 가지고 SNS를 하거나 영상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할 것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친구랑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보면 핸드폰이 없으면 친구들과 대화할 수 없고, 놀지도 못하며,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극단적인 해석은 과하지만 핸드폰이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너무나 무기력하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영화 주인공처럼 자신만만한 친구들이 막상 현실에서는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핸드폰은 분명 필요한 물건이지만 핸드폰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특히 다양한 경험을 체험해야 할 학생들이 핸드폰에만 빠져 사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혹여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핸드폰 세계에 있다고 믿어 버릴까봐 너무나 걱정이 된다. 시원하게 부는 산들바람, 다양한 색과 향기를 뽐내는 아름다운 꽃들,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는 곤충들의 모습은 온라인 세계에 완벽하게 담겨있지 않다.

이건 직접 체험하기 전까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핸드폰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건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을 나왔을 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제는 학생들이 핸드폰을 잠시 놓고 주변을 살펴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핸드폰을 놓고 우물 안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개구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건수 군남초등학교 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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