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대표 당선자는 이해찬 의원이다. 그러나 가장 성공한 것은 송영길 의원이다. 이 의원은 ‘친문 원조’ ‘실세 총리’ ‘7선 의원’이다. 당선은 당연하다. 송영길은 2년 전 ‘컷 오프’됐다. 이번엔 2위로 올랐다. 정치적 위상의 급상승이다. 김대중 정 대통령의 뒤를 잇는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년 후 당 대표 가능성이 커졌다. 그 후 대권 도전의 길 까지 보인다.

최고위원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초선 박주민 의원의 높은 지지율이 신선하다. ‘올드보이’ 이해찬과 젊은 최고위원. 신·구의 조화를 이뤘다.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나쁘지 않은 구도다. 어느 때보다 민주적 운영이 기대된다. 어느 때보다 할 일도 많다. 경제부터 남북관계 까지. 현실과 이론의 괴리, 혼돈과 갈등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호(號)의 순항을 위해 민주당의 역할이 절실하다.

이해찬 신임대표는 “야당 대표님들께 제안 드립니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듭시다.” 당선 인사 첫머리에 여야 협치를 강조한 것이다. 여야 합동방문단 북한 방문 추진도 말했다. 당장 민생경제연석회부터 가동해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제와 남북문제 해결에 당이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이해찬 답다. 박경미 대변인은 다음날 논평을 통해 "당은 이 신임 대표와 함께 추상같은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20년 집권을 위한 닻을 올렸다"고도 했다. ‘20년 집권’은이 대표가 밝힌 비전이다.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묻어난다. 청와대 눈치나 보는 당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인다. 이 대표가 당선된 이유와 향후 이해찬의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

사실 문 대통령 시대로 들어 선 이후 민주당은 존재감이 없다. 보이는 것은 청와대뿐이다. 정부도 보이지 않는다. 제1 야당의 존재감이 없다보니 정당정치도 밍밍하다. 소득성장 위주 경제정책이나 일자리 정책은 소리만 요란하고 실질적 효과는 없다. 오히려 후진이다. 경제 현장은 아우성인데 청와대는 세월 가면 좋아질 거라며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한다.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조차 듣지 않겠다는 듯하다.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 라인은 한 지붕 두 가족이다. 누구 하나 조율에 나서지 않는다. 답답한 정부가 항복 직전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천군만마다. 당장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해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이 대표의 계획에 벌써부터 청와대 경제라인은 긴장하고 있을 터다. 민생경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다. 이론과 실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국민이 보기엔 청와대가 이념의 틀에 갇힌 것으로 비친다. 당장 죽겠다는데 기다리다 보면 효과가 난다고만 하니 답답한 거다. 이해찬은 지지율하락 조차 막지 못하는 청와대와의 조율에 성공해야 한다. 민생 현장을 정책의 중심에 올릴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권 총리 출신이다. 그것도 완전한 실세 총리다. 노 대통령도 이해찬을 막지 않았다. 대통령에 준하는 재량권을 인정했다. 이 대표의 정책 조정 경력이 빛을 볼 것이란 기대를 하는 이유다.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크다. ‘버럭’하는 과거 기질을 드러낼 것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상대 가리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은 걱정이다. 그의 고압적 기질은 정치권에서 유명하다. 협치에 결코 도움이 안 되는 기질이다. 강압보다는 끈질긴 기질이 도움이 되는 계절이다.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야당이다. 여당의 고압적 자세는 발목 잡을 구실이 될 뿐이다. 그간 정치적 실패를 경험하면서 다듬어졌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 10-1999. 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 10-2001. 5.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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