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영광군 지자체의 지원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중학교 3학년 대상 글로벌문화체험이 이제 정착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 영광 관내의 모든 중학교가 서로 다른 시기에 3박 5일의 비슷한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문화체험을 실시한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올해 해룡중학교 3학년 학생 69명은 교장인 내가 인솔책임을 맡고 담임선생님 3분과 함께 8월 20일(월) 오후 2시 45분에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진행을 맡은 여행사에서는 학교에서 출발할 때 간부를, 싱가포르 창이공항부터 3명의 현지 가이드를 배치하여 최대한 안전에 주의하면서 안내를 했다. 첫날과 마지막 날은 이동하는 데 모든 시간을 소비한 것 같다.

학생들은 문화체험이 이루어진 3일의 대부분을 싱가포르에서, 하루의 반나절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머물렀다. 훌륭한 숙박 시설과 세심한 식사를 제공 받는 가운데 다양한 구경거리와 새로운 체험활동, 캠퍼스 투어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센토사섬에 위치한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의 루지와 놀이체험으로 마냥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국경을 넘나들며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와 주의할 점을 익혔으며, 싱가포르 국립대학(NUS) 탐방과 재학 중인 선배와의 만남으로 시야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전망대, 그 주변에서의 해양 분수쇼와 수퍼트리 랩소디쇼, 멀라이언공원과 주변 풍경, 주롱 새공원과 ‘가든바이더베이’라는 식물원 등을 둘러보며 감탄과 아울러 부러운 생각을 가졌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는 국력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느끼며 잠시 우리나라의 미래를 떠올렸다.

몇몇 학생들이 서로 다투거나 돌발적인 행동으로 몸을 다치고 가이드와 갈등을 빚기도 하는 등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꽉 짜인 힘든 일정을 선생님과 가이드의 지도와 안내에 잘 따라주어 여행을 탈 없이 마무리 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에서 뿐만 아니라 힘들고 짜증나는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이번 문화체험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꿈이 크게 확장되어 장차 모두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신 김준성 군수님과 업무를 담당하신 군청 관계자 분들, 지도와 안내를 맡아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과 가이드 분들, 그리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애써 주신 기사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2018.08.24(금) 대한항공 KE644 안에서>

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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