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셀 수 없이 많은 종교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신자가 가장 많은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기독교라는 명칭이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궁금하다. 성경에는 기독이란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성서에도 없는 말을 명칭으로 쓰고 있을까. 궁금하다. 답은 중국어 성경에 나와 있다.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은 옛날에 야소(耶蘇)교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기독교는 야소교란 말과 함께 쓰였다.

중국을 통해 천주교와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데 중국에서 크리스트를 한자로 표기하려고 하니 기리사독(基利斯督)으로 음역하였다. 예를 들어 도이칠란트를 독일(獨逸)이라 하고 프랑스를 불란서(佛蘭西) 코카콜라를 가구가락(可口可樂)이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표의 문자이기 때문에 음역을 할 때는 고유명사라서 최대한 비슷하게 할 수밖에 없다.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느끼기도 한다. 중국어로 읽으면 물론 발음이 다르다. 기리사독을 중국어 발음은 지리스뚜(ji li su du) 라고 발음한다. 기리사독에서 첫 글자와 끝 자를 따서 기독(基督)이 된 것이다. 이것이 표의문자인 중국어의 단점이며 한계다. 글자의 뜻은 터를 살펴 보다 인데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전혀 무관하다. 예수도 마찬가지다.

야소(耶蘇)라고 음역을 해서 한때 야소교(耶蘇敎)라고 불렀는데 우리나라에서 나중에 예수로 바꾸어 부르면서 야소는 쓰지 않아 지금은 없어졌다. 그런데 크리스트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도라고 음역했음에도 중국발음 기리사독을 받아서 그대로 기독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라는 훌륭한 한글 음역을 두고 왜 어렵게 기리사독을 받아들였을까. 기독교가 들어올 당시에는 중국은 중화(中華)이고 우리는 소중화(小中華)다. 중국을 그리스도인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예수는 이름이고 그리스도는 호에 해당하는데 예수를 표기는 야소(耶蘇)라고 쓰고 읽기는 예수(ye su)라고 읽는데 중국어 음역치고는 훌륭한 명칭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는 야소를 그대로 쓰고 있다가 한글 개혁성경이 나오면서 예수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성경학자들은 기독교대신에 그리스도교라는 명칭을 더 선호한다. 기독(基督)이 한자로 (基)터기 자에 살필 독(督)자를 쓰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성경 속에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또는 크리스찬으로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改新敎)를 뜻한다. 개신교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에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온 기독교를 말한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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