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윤 영광염산중학교 교장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지난 여름날의 끔찍한 무더위 기억이 아득한 추억으로 사라져 가는 듯하다.

봄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학교생활 역시 자꾸만 움츠려 드는 몸짓에 담기 바쁘고 뒤돌아보는 시간들은 교정에 뒹구는 낙엽이 되어 낭만이기 보다는 아쉽기만 한다. 이제 두 장 남은 달력이 지난 시간을 나무라며 가쁜 숨 재촉하는 마지막 잎 새 같아서 미래를 상상하며 자신의 꿈(Dream)틀을 만들고 키우며 쉼 없이 꿈틀거리는 우리 아이들의 지난 열 달의 날개 짓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아이들의 ‘꿈틀’은 어떤 것이면 좋을까?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떠한 ‘꿈 너머 꿈’을 간직하고서 간절함으로 꿈틀거리면 좋을까? 먼저 세상에 태어나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나로서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어울리지 않는 낡은 옷을 우리 아이들에게 입기를 강요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세대는 대중적이고 규격화된 표준화된 배움으로 ‘좋고 나쁨’만을 강조하는 경쟁적인 삶을 살아 왔다. 소중한 것,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즐거움 그 자체를 잊고서 지나칠 만큼 경쟁하면서 돈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 한 듯하다. 이 시대(4차 산업혁명)는 경쟁의 삶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과 ‘차이’에 기반을 둔 협력적 삶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K팝의 ‘방탄소년단’이 말해 주듯 다름과 차이,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의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도 자신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금부터는 나만의 ‘다름’과 ‘차이’를 키워나가는 배움에 정진하였으면 한다. 아울러, 서로의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과감하게 새로움에 도전 하는 역량을 기르자.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잡이 삶을 따라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을 답습해서는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시대가 우리에게 펼쳐진 것이다. 그러기에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즐거움이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꿈틀’을 간직하고 키워나갔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 각자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주체적인 배움을 갖도록 돕자.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풍성한 감성(인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곱하여 배움을 확장시켜 자신만의 ‘다름’의 모습을 갖추도록 말이다. 서로 인정하고 배려와 협력으로 더욱더 ‘사람’다워 지면서 자신만의 ‘꿈(Dream)틀’을 키우고 가다듬으면서 이룰 때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간직하고 도전하자. 나의 꿈은 반드시 언젠가는 피어 그 아름다움을 나타낼 때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넌 멋있어! 잘하고 있어!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하여 꿈틀되자!

정광윤 영광염산중학교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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