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추를 지나 전국시대에 접어들어 전쟁이 그칠 날이 없이 불안한 시기에 맹자(孟子)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해명을 체계화 시킨 것을 성선설(性善說)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올바른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학설이다.

“인간의 본성은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선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아래로 흐르지 않을 물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을 인간의 본성은 선량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단(四端)으로 네 가지 단서를 주장하는데, 인간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지니는 본성임을 주장했다.

사단의 요체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근원을 밝히는데 있다. 즉, 인(仁)의 단서로서 남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차마 모른 척 할 수 없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의(義)의 단서로서 올바르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예(禮)의 단서로서 어른들을 공경하며 다른 사람에게 겸손할 줄 아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지(智)의 단서로서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판단할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 등을 인간과 짐승들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누구나 남의 고통을 보고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것을 우물가에 어린 아이를 예로 들어서 말했다. 어린아이가 우물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못 본 척 지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일을 수습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그냥 모른 척 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 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자는 그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나면서부터 선한 본성이 있다는 증거로 본 것이다. 즉 사람의 내면에 갖추어져 있는 선한 본성이 특정한 상황을 경험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 계산 없이 그 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선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 실마리이자 싹이며 그것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다는 학설이다. 그러므로 그런 인간으로서 중요한 싹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확신하고 그것을 기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까이는 자기 부모를 잘 봉양 하는 것에서부터 주위의 힘든 사람, 더 나아가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에 성패는 바로 이런 선한 싹을 키우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면서부터 어버이를 사랑할 줄 알고 자라서는 형을 존중할 줄 안다. 그것은 곧 자연의 이치다. 어버이를 사랑함은 인(仁)의 덕목에 속하고 연장자를 공경함은 의(義)의 덕목에 속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선을 행할 수 있는 재질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구현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렇게 선의 재질이 나에게 있음에도 나는 성인(聖人)도 군자(君子)도 아니니 어찌 선을 행하겠는가 하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타고난 것을 찍어 누르는 자기기만이기 때문에 이것은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맹자는 말한다. 결국 맹자는 선이라는 것은 공허한 담론이 아니며 어린아이나 평범한 보통사람, 아녀자들에서 부터 공자 같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황에서 아무나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선이라고 했다.

맹자는 선은 인간으로서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고 필연적으로 실천해야 된다고 설파한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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