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꽃말은 ‘기다림’, 영명은 Evening primrose이다. 어지간한 꽃들은 낮에 꽃을 피우는데 이놈은 밤에 꽃을 피운다. 누구를 위함일까? 누구를 기다리며 어둠을 밝혀줄까. 이 꽃이 기다리는 님은 자신을 수정시켜 주는 나방이 밤에 활동하기 때문인 듯 싶다. 늦은 밤 귀가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광읍 학정리 길가에 노랗게 피어 있는 황금달맞이꽃과는 조금 다르다. 키가 큰 달맞이꽃은 거의 정원에서는 잡초처럼 취급을 받고 있으나 낮에 피는 황금달맞이나 분홍색의 향달맞이는 군식한다. 이 두 꽃은 오래전에 귀화되어 우리 토종처럼 살아가고 있다. 꽃은 움직일 수 없으니 향기를 내고 밤을 밝히며 그저 나비와 나방을 기다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선택은 내가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상대가 나를 선택한다. 상대 관점에서 나를 볼 수 있다면 꽃처럼 사는 것이다.

▲황금 낮 달맞이 꽃

달맞이꽃은 두해살이풀로 물가·길가·묵밭에서 많이 난다. 높이는 50-90cm로 근엽은 로제트를 만들 경엽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선형으로 길이 5~15cm, 너비 5~12mm이고 끝은 뾰족하며 밑부분이 직접 줄기에 달리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으며 짙은 녹색이고 주맥은 희다. 꽃은 7월에 황색으로 피고 위쪽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분홍 달맞이 꽃

저녁에 피었다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가 2개씩 합쳐지며 뒤로 젖혀지고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지며 수술은 8개이고 암술대는 4개로 갈라지며 씨방은 원뿔모양으로 털이 있다. 과실은 삭과로 곤봉형이며 길이 2~3cm이고 4개로 갈라진다. 줄기는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대가 나와 곧추 선다. 전주에 잔털이 밀생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상대적 관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꽃처럼 살기위해…. <출처 : 국립수목원>

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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