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장마가 들어서고 서서히 무더위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강한 태양빛을 받으며 노랗게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물이 있다. 지역에 따라 꽃나물, 키다리나물, 향채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옛적에는 동네 이곳저곳 물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익숙한 나물이지만 요즘은 찾아보기도 힘든 나물이 되었다. 봄에 여린 순을 채취하여 생채 쌈을 해도 좋고 살짝 데쳐 무치거나 전, 장아찌로 사용해도 된다.

식감이 아삭하고 고소하며 단맛을 내는 단나물 종류로 칼슘·칼륨·철분이 많은 산채이다. 순을 데친 후 건조 시키면 아주 훌륭한 묵나물이 된다. 전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약 2m정도 자라며 곧게 선다. 밑 부분의 잎은 엽병이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윗부분의 잎은 3-5개로 갈라지고 엽병이 없으며 가장 윗부분의 잎은 밋밋하고 열편이 다시 2-3개로 중앙까지 갈라져 톱니가 다소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심은 지 1년만 지나면 잡초를 이기기 때문에 재배가 쉽다.

학명은 Rudbeckia laciniat. 다년생으로 해바라기과에 속한다. 추위에 무척 강하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노란 데이지형의 꽃이 피며 비슷한 식물로 미국 토종인 에키네시아(Echinacea, Cornflower)가 있으며 이름도 green headed cone flower, cutleaf coneflower 처럼 뒤에 cornflower이 붙어있다. 주로 뿌리로 번식되며, 씨로도 번식한다. 번식력이 왕성하여 뿌리가 멀리까지 뻗는다.

곤드레 밥처럼 삼잎 국화나물밥도 해 먹는다. 뿌리와 잎은 차로도 이용하며 뿌리는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며, 거담·이뇨작용이 있다. 출산진통을 지연시키고 조숙아를 방지한다. 뉴멕시코의 멕시칸-어메리칸은 임질이나 월경통에 사용하며 말린 잎이나 생잎은 진하게 다린 차로 이용한다. 노란 꽃을 화사하게 보여주어 여름 경관 식물로는 최고인 것 같다.

김훈일 들꽃바람 농원 대표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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