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문화원’이라는 이름의 기관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 초반이다. 미국공보원 산하에서 활동하던 공보관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화활동 및 상록수활동을 위한 사설기관으로 밀양과 대전 등 몇 지방에서 자생적으로 설립한 것이 최초 사례다.

그 후 1962년 1월에 이들 문화원을 회원단체로 하여 사단법인 한국문화원연합회를 결성하면서 사설 기관이었던 문화원이 정부공인기관이 됐다. 1965년 ‘지방문화사업조성법’과 그 시행령이 제정, 공포되면서 문화원은 특수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고 정부의 보조금과 시설의 무상대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법 제정 이후로 그 수가 폭증해 지금은 거의 모든 지자체가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원이 우후죽순 설립되면서 부실운영 사례가 많이 적발되어 한때 문화원에 대한 정부지원이 전면 중지되는 흑역사를 겪기도 했다.

전통문화 융성과 향토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원의 역할은 지대하다. 요즘에는 문화 복지가 일반적인 사회정책으로 자리 잡으면서 문화원의 기능은 더욱 확장되는 추세이지만, 기능 확장에 비해 문화원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영광군이 영광문화원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군립도서관 내에 위치한 영광문화원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소 협소로 각종 문화예술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설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문화 콘텐츠를 군민과 함께 향유하고 문화도시 성장의 에너지 역할을 하려면 전문역량을 확보하고 양질의 프로그램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문화원사 긴축 건립을 계기로 군 문화원이 군민의 실질적인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호재(朴琥載) 편집위원 약력

본적 :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복천리 913

▶학력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전공/ 공학석사

전남대학교 졸업/ 건축공학과

▶경력

前 (재)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전 큐레이터

前 광남일보 편집국장

前 전남매일 편집국장

前 광주전남 뉴시스 취재국장

前 광주북구청 '문화의 집' 운영위원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前 (재)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前 아시아경제신문 호남본부, 부사장 겸 편집인

現 프레시안 (Pressian) 취재국장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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