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북미 회담을 지켜보는 가슴이 타들었다. 일본의 도발에 울분을 토했다. 정치를 보는 눈은 시리디 시렸다. 이제 그 해가 칠산 바다 건너로 넘어간다. 검은 구름 사이에서도 찬란한 빛을 발하며 지는 해를 보며 2020 새해의 희망을 본다. 총선을 통해 구시대의 정치가 바뀌고, 남북의 창이 활짝 열고 온 민족이 환호하는 희망의 새해를 염원한다. <백수해안도로에서/유창수 기자>

영광군은 일제의 압제 하에서도 찬란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다. 조운 시인을 중심으로 문학·연극·음악·미술 등의 교육과 활동이 왕성 했다. 문화예술을 꽃피게 한 원동력은 영광의 개방성과 수용성, 역동성이었다. 그 것이 영광의 정신이다.

특히 조운 시인을 비롯한 정태연·조의현·조남령·정태병 등 작가들이 많은 단체들에 소속돼 민족운동을 전개하며 작품 활동을 한 문학의 고장이었다. 시대적 소명에 혼신을 다한 진취적 기상의 소산이다.

구랍 30일 복수의 영광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해 영광읍 남천리 조희관(소청) 생가에 문학관이 들어선다. 조운 시인을 비롯한 영광출신 문인들의 작품과 활동을 조명,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소청 조희관은 영광에서 활동하다 해방 후 목포 상업학교 교감과 항도여중 교장, 항도 출판사 사장, 조선대 강사를 역임하며 예향 목포의 기틀을 만들었다. 많은 학자들이 목포를 남도문학의 중심이라고 확신하는 것도 조희관의 역할이 있어 가능 했다.

반면 영광은 조운·조남령·조의현 등이 중앙 무대에까지 진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외면해왔다. 목포 문학의 맨 윗자리에 위치한 박화성도 영광에서 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목포를 남도문학의 중심지로 확신하고 있는 것도 박화성이 있어서다.

문학관 건립에 대해 30여 년간 영광의 문맥을 이어온 ‘칠산문학’ 고봉주 회장은 “늦었지만 반갑다. 지난 2000년 조운 선생 시비 건립이 순조로웠다면 영광문학의 위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동순 조선대 교수는 “영광은 찬란한 문학의 고장이다. 민족의식을 키워내기에 바빴던 곳, 철저하게 민족의식으로 무장한 지역이 바로 영광”이라면서 “문학관을 건립하고 조희관 생가에서 백학리 정태병·조의현 생가, 도동리 조남령·조운 생가를 연결하는 문학 벨트는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전국 문학애호가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방문, 지역경제의 효자가 될 것”이라며 영광이 진정한 ‘남도문학 1번지’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영광이 문학관이 건립하고 조운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사업을 펼친다면 수많은 문학도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철상 선임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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