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호주 산불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면적 보다 더 넓은 면적이 불탔다.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동물의 천국에서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 됐다. 환경이 좋아 호주로 이민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당연히 호주에 뿌리 내린 한국인들도 상당수다. 내가 가본 호주는 듣던 대로 살고 싶을 정도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다. 귀여운 코알라와 캥거루가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호주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호주에 도착 했다. 거대한 연기 기둥들이 지구를 뒤덮고 있는 위성사진은 지구 최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푸르른 천국처럼 보이던 호주가 산불로 인해 고통 받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산불의 원인은 고온과 가뭄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 근본적 원인은 지하수 고갈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면화 농장에서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사용하는 바람에 지하수가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지하수가 메마르면 당연히 대지가 건조해진다. 땅이 건조하니 불은 거침없이 대지를 할퀴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수는 펑펑 쓰면서 하천 바닥과 벽은 콘크리트로 막았다. 그뿐인가. 농경지도 콘크리트 도로와 콘크리트 수로에 포위돼 있다. 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길은 모두 막았으니 지하수가 마르고 대지도 목마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호주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의 들녘은 온통 콘크리트길과 콘크리트 수로에 막혀 있다. 그뿐인가. 조금 가물면 관정 파는 굿이다. 흉년들어 민심 사나워질까 우려하는 지자체가 관정 파라고 돈 까지 대준다. 아쉬울 때 판 관정의 대부분은 버려진다. 괜찮을까? 막히면 다행이다. 그 관정을 통해 농약 등으로 오염된 물들이 흘러든다. 자연스럽게 지하수는 오염된다. 지하수가 말라붙고 오염되면 그 위에서 물을 먹고 자라는 우리 농산물은 안녕할 것인가 걱정된다.

우리나라도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지구의 기후는 우리의 경험으로 예측이 어려워졌다. 학자들은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의 반복을 경고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학자들의 예상은 들어맞아가고 있다. 호주 산불과 같은 대재앙이 언젠가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강 건너 불, 아니 바다 건너 호주의 산불을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될 이유다. 우리에게 다가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 가난했던 시절, 아이들은 마당을 기어 다니며 흙을 먹고 자라기도 했다. 집 주변 어디든 파면 마실 수 있는 샘이 돼주었다. 지금은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마저도 중금속 오염을 우려해야 한다. 샘물을 마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상수도도 믿지 못해 생수를 찾는 것이 상식이 돼버렸다. 그 세월이 30년 정도 됐다. 산에서 눈을 녹여 밥 지어 먹던 시절이 그립다. 조금 더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환경을 오염시킨 무지를 탓할 뿐이다.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도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학자들의 ‘재앙’경고는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월과 함께 실감한다. 이대로 오염이 지속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세상을 살아가거나 멸종을 면치 못할 것이 뻔하다. 오염되지 않은 지구에서 살아 본 노인들은 지구 오염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가를 실감할 것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는 현실로 다가왔다. 당장 급한 것은 아직은 살만 한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국가가 해줄 수도 없다. 돈이 많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구의 오염을 줄이는 데 인류 모두가 나서야 한다. 다른 나라,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 나, 우리가 스스로 나서야 한다. 물을 아끼고,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함부로 버리지 않는 개개인의 생활 습관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 우리 후손의 비참한 삶을 막을 수 있다.

◇조일근(曺一根) 편집위원장 약력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석사)

◇경력

前 전남매일신문 기자

前 중앙일보 기자

前 무등일보 경제부장

前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前 광남일보 논설위원

前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前 남도일보 편집국장

前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前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現 영광문학기념사업회 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前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

2015-現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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