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우리 역사상 제일 큰 전쟁을 말하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임진왜란을 말할 것이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침략을 받은 7년간의 전투로 16~17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를 흔든 큰 전쟁이었다. 조선 선조25년 (1592 임진년) 4월14일(음력) 일본군(당시는 왜군이라고 칭했음)이 조선을 침입하여 1598년 무술년 11월 26일에 왜군이 조선에서 철수 할 때까지 약 7년간 치른 장기전이다. 이 기간 동안 일본군은 조선 전 지역을 유린하다시피 했으며 살상과 약탈을 자행함으로써, 막대한 피해를 준 참혹한 전쟁이었다.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왜군은 우리나라 전 지역을 장악하고 명나라를 침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조선을 침공하였다. 임진년 4월 14일 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은 부산진성을 함락 시킨 뒤 거침없이 북상하여 5월 3일 한성부를 점령하고 1개월 뒤에 평양성까지 진출한다. 전쟁이라기보다는 거의 행군에 가까웠다. 왜군의 빠른 북상으로 무능했던 최고 통치권자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압록강변의 의주로 피난하였으며 더 불리하면 명나라로 넘어가려고 까지 마음먹고 있었다.

이때 광해군은 분조를 이끌고 평안도·황해도·강원도를 전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조선관군은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지 못하고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육상에서는 참혹한 상황을 맞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상으로 군량을 운반하려던 일본군을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지휘하는 수군 함대가 철저하게 제압함으로써 서해로 북상하여 도성에서 합류하려던 일본군의 계획을 초기에 무산 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국왕 선조는 피난길에 오르고 관군은 육상에서 패배를 거듭하고 나라꼴이 처참해지자 전국각지에서 임금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의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의병장들은 대부분 전직 관료이거나 양반출신들로 이루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 목숨을 다해 왜군에 대항하였다. 이순신의 수군과 각 지역의 의병장들은 힘을 합하여 곡창지대인 호남지역을 왜군의 침입을 막아 보호할 수 있었다.

왜군으로서는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본국으로부터 군량을 보급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현지 조달을 해야 하는데 호남을 침입하지 못함으로 군량에 엄청난 곤란을 겪고 있었다. 호남지역을 공략하지 못하고 의병들의 산발적인 게릴라전 때문에 그들은 군량확보를 하지 못한 까닭에 혹독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 이렇게 일본군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동짓달에 명나라의 원군이 파병되었다.

조명 연합군이 본격적으로 왜군을 공격하자 육지에서 최초로 승리하기 시작, 승승장구하던 왜군이 기가 꺾이기 시작한다. 1593년 4월 조선을 침략한지 거의 1년 만에 후퇴를 거듭 하다가 결국은 영남의 남해안에까지 후퇴하였다. 그때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김해·웅천·거제 등에 분산되어 각각 성을 쌓고 저항하면서 명과 교섭하면서 왜성을 근거지로 장기전에 대비한다. 철군의 명분을 얻기 위한 수작이기도 했다.

명과 왜군사이에 강화회담이 계속되면서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조선을 빼고 명과 왜만 이루어진 자존심 상한 회담이었다. 그러나 도요도미의 조선 지배욕 때문에 회담은 결렬되고 만다. 명과 왜는 계속되는 강화교섭의 결렬 속에 왜는 도요도미의 명령으로 1597년 정유년 1월부터 왜군을 증파하여 7월에 전면적으로 재침을 시작한다. 이른바 정유재란이 일어난 것이다. 4년간의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곡창지대인 호남을 장악하지 못한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유재란 때는 호남지역을 수중에 넣는 것이 왜의 목표였다.

호남을 장악하지 못한 이유는 철저하게 버티고 전술에 능한 이순신이 왜군으로서는 목표이며 싸움으로는 힘들 것 같아 꾀를 부리기 시작했다. 왜군은 간계를 써서 무능한 선조의 마음을 흔들어 결국은 원균을 수군 대장으로 삼았다.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을 궤멸 시키고 수륙병진으로 남원과 전주를 점령한 뒤 충청도로 북상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명군이 9월에 적산전투에서 왜군을 저지하고 이순신이 재기용되었다. 이순신의 재등장으로 수군이 회복되고 왜군은 다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간 전황은 왜성에서 저항하는 왜군과 조명 연합군은 몇 차례 전투를 하지만 특별한 승리도 없고 큰 패배도 없는 소강상태를 유지한다. 1598년(무술년) 왜성을 공격을 하여 피해를 주었으나 이렇다 할 전과가 없는 상황에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쟁을 일으킨 원흉인 도요도미가 사망하게 된다. 도요도미의 죽음으로 철군이 금방 있을 것으로 생각한 조명 연합군은 이때를 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다가 철군하는 왜군을 노량해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면서 이 전쟁을 끝이 난다.

무술년 11월, 남은 일본군이 총 퇴각 함으로 7년간의 지루했던 전쟁은 끝이 났다. 어느 나라도 승리했다고 할 수 없고 이 전쟁으로 인해 청나라가 등장하여 1627년 정묘호란과 1636년 그 유명한 병자호란을 부르게 된다. 다음은 병자호란으로 이어집니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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