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시간이 지날수록 IQ(지능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되는 현상을 말한다. 1980년대 초반 뉴질랜드의 심리학자 제임스 플린(James Flynn)이 IQ의 변동 추세를 조사한데서 ‘플린 효과’가 유래되었다. 플린은 미국 신병교육대에서 신병으로 입소한 교육생들의 지능지수가 10년마다 3점씩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대상을 다른 나라 14개국에 확대 선정하여 실시했는데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플린은 IQ를 시대별로 변화 과정을 조사하여 20세기 초부터 검사 당시까지 지능지수가 꾸준히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현재 미국의 성인 IQ를 100으로 보았을 때 1900년대 초반 미국 성인의 평균은 현재 기준으로 보면 50에서 70사이에 머문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머리가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개념을 범주화하고 추상적인 규칙을 인식하는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현재의 평균 지수가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 전에 비해 정신적인 활동을 더 많이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능지수가 결정 지능부분, 즉 단어를 암기하는 등 특정 영역의 지식에 대한 부분에서 상승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점수가 향상된 부분은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IQ 검사 중 문제 해결부분에서 실제로 점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비언어 점수가 상승해도 언어 지능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지능 현상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단순하게 학습으로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부분에서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했으며 현재는 같은 지식이라고 할지라도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를 많이 접하므로 더 발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

거기에 100여 년 전보다 식량이 풍부해 영양이 충분하고, 의학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질병이 감소하여 평균 수명도 길어지고 풍요로운 삶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두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능지수가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본래 이 IQ는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가 취학 영령에 이른 아이들 중에서 정신 지체아를 가려낼 목적으로 처음 고안하면서 세상에 이론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 뒤 여러 심리학자들을 거처 지능 발달을 나타내는 지수라는 용어로 만들어져 세계 각국에서 IQ로 많이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이 IQ가 높으면 진짜 똑똑하고 공부를 잘할까? 결론부터 보자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가드너의 다중이론이 등장하면서 증명되었다. 다중 지능이론이란 사람마다 서로 능력이 독립적이며 다른 유형으로 구성되어있으므로 상대적 중요성이 같은 여러 하위 능력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다차원 이론이라고도 하는데 사람마다 언어지능, 대인관계, 내적지능, 자연지능 등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IQ하나로 공부를 비롯한 사람의 역량을 단순하게 평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 국가별로 IQ순위를 보면 홍콩과 싱가포르가 108로 가장 높고 우리나라가 106으로 2위, 일본이 3위, 대만이 4위, 이탈리아가 102로 5위를 마크했다. 지도위치상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쪽이 상위에 속한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결속력도 좋고 노벨상도 가장 많이 받은 민족 유태인은 얼마나 될까? 유태인만 따로 나온 통계는 아니지만 유태인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이 95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이것만 보더라도 IQ가 공부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플린 효과’를 보면 인류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적응해야 하는 환경에 따라 지능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 한다는 것을 말한다.

세상이 발달하면서 함께 발달하는 지능이 있는 반면, 퇴화하는 지능도 생기기 마련이다. 언어적 기능의 감퇴와 시각 정보 처리능력의 향상을 생각하면 우리 후세들은 컴퓨터나 게임, 그리고 앞으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새로운 매체에 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사고하는 방향이 어제의 것은 점점 퇴화되고 새로운 것에 매진해야 더욱 발전하며 뒤처지지 않고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