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 노인대학장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치권은 아직도 이합집산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합당해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또한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역시 지난 2월24일 합당 절차를 마쳤다. 한편 우리 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도 합당 절차에 착수했다. 2월 25일에는 우리 공화당에서 제명된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운 ‘친박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가 뒤늦게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렸지만 정치권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와중에도 없는 것 같다.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고는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모양새가 정말 한심스러울 뿐이다.

특히 국회의 선거구 획정논의도 사실 볼썽사나운 상황이다. 이제 4.15총선이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정확한 지역구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 정수와 맞물린 문제인 만큼 최소한 선거일 1년 전에 결정해 놓아야 당리당략에 치우치는 󰡐게리맨더링󰡑을 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비 후보들은 당장 자신의 선거구가 어디로 바뀔지 모른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선거일이 임박해서야 선거구를 획정한 뒤 특정 정당후보에게 묻지마 식 투표를 하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더욱이 우리 정치사에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누더기가 되고 있다. 이미 미래 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인적자원까지 몰아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묵사발로 만들었다.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에서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에서도 그 같은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정치개혁 한다면서 심한 갈등 속에서 도입한 준 연동형 미래대표제가 꼼수정치의 수단으로 전략하고 있어 답답하다.

정병희 홍농읍 노인대학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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