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청나라 말기 1840년 3월 19일~1842년 8월 29일 까지 영국과 청나라사이에 일어난 최초 동양과 서양 간에 일어난 현대전이다. 영국의 대청 아편 수출을 계기로 벌인 전쟁이기 때문에 아편전쟁이라 명명되었다. 원래는 청‧영 전쟁 이었다. 결과는 안타깝게도 청이 대패했으며 굴욕적인 불평등 조약과 함께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로 넘어갔으며 이 전쟁을 계기로 중국 대륙을 서구 열강들에 의해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청으로서는 비극적인 전쟁이다.

당시 서구 열강들이 볼 때 중국은 베일에 가려진 미지의 세계나 다름이 없는 상태였다. 정보가 서로 부족한 상황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이 청나라를 서양에 우호적으로 묘사하므로 청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강희제(康熙帝)와 옹정제(雍正帝)를 높게 평가하면서 동양의 맹주로 생각했었다. 유럽의 왕조에 비해 청나라는 매우 안정적으로 나라가 다스려지고 유지됨을 본받으려고 까지 했었다.

중국의 도자기와 가구 차(茶)등은 유럽에서 인기품목으로 부상한 것도 청나라의 정치체제가 한 몫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선진국으로 생각되는 나라와 서양의 열강들은 무역을 하고 싶어 했다. 먼저 영국에서 1792년 건륭제(乾隆帝) 시절 사절단을 파견하여 문을 두드렸다. 청나라도 예우를 다하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청나라 고유의 풍습인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를 해야 한다고 강요했을 때 그들은 거부하게 되고 곧바로 분쟁이 발생한다. 사실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영국방식을 고수한 사절단은 청에서 정식 외교사절단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교섭을 할 수 없는 일반 여행자 취급을 했던 것이다. 교섭에 실패한 사절단은 곧바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후 여러 번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상선을 압류하거나 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불안해진 영국은 다시 사절단을 파견한다. 당시 청 황제는 가경제(嘉慶帝)인데 만나주지 않고 시일만 끌고 있었으며 또다시 삼배구고두를 요구하고 논쟁이 벌어지자 영국 사절단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였다.

결국은 수도인 북경에는 입성했지만 황제는 얼굴도 못보고 그냥 되돌아가고 말았다. 이렇게 서로 감정만 악화되었으며 영국은 정상적으로는 청과 외교활동을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무역을 계속유지하며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영국의 군사력을 이용해서라도 문호를 개방 하도록 해야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영국은 청과의 무역은 청이 엄청난 흑자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중국 도자기에 중국차를 마시는 것이 우아함을 나타내는 패러다임이 형성될 정도로 중국차의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청나라는 차 한가지로 대 중국 무역의 90%를 독점해 무역 불균형이 지속 되었다. 영국에서는 무역 상대국으로 청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영국은 묘안을 생각해 낸다. 영국 상인을 통해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편(阿片)을 차의 결제대금으로 수출하려고 한 것이다.

청나라 상황은 오랜 평화와 느슨해진 국민들이 퇴폐적인 분위기가 역력하였으며 아편의 폐해와 중독성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쉽게 먹혀들어갔던 것이다. 아편의 효과는 게으른 청나라 국민에게 선풍적인 인기 상품으로 급속도로 상승했다. 아편을 피우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그 냄새는 향기롭고 그 맛은 무엇 보다고 맑다. 기분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서로 마주보고 흡연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머리와 눈이 깨끗해진다. 계속하면 가슴이 갑자기 확 열리면서 흥이 배로 증가한다. 시간이 흘러 베개를 베고 누우면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고 마치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으며 영혼마저 상쾌해지니 이것이 진정한 지상 낙원 아닌가.”라고 칭송할 정도로 아편에 쉽게 취해버렸다.

청나라에서도 이런 상황을 방관할 수는 없었다. 1799년부터 단속하기 시작했으나 이미 중독된 상황이라 쉽게 뿌리 뽑지는 못했다. 1816년부터는 법적으로 아편을 금지 시켰으나 무능한 관료들과 침체된 부패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아편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도광제(道光帝) 조차도 왕자시절에 흡연한 적이 있었고 나중에는 황자들 다수가 아편을 흡연하다가 신강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정부군 사이에서도 깊숙이 공공연하게 아편이 유입되었다. 아편의 악영향은 인간의 도덕심은 물론 이성의 작동마저 마비시킬 정도였다. 이렇게 아편이 들어오면서 정부에서도 막지 못하는 대혼란이 야기 되었다. 1834년 흑자를 내던 영국과의 무역은 아편으로 인해 중국은 무역적자를 나타내며 3천만 냥이 아편 결제 대금으로 충당된다. 이런 상황은 청나라 경제를 흔드는 매우 위험한 처지에 이르게 된다. 아편으로 인해 사회 지도층 인사까지도 일부 아편 중독이 되므로 종합적으로 사회 기강이 흔들리는 처지가 되었다. 청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2부로 계속>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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